"4차 산업혁명 맞는 디지털헬스케어 협력으로 선점해야"

"네 것, 내 것 따지다가 결국 기회를 잃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디지털헬스케어 발전 속도는 엄청 빠른데 우리도 더 이상 느긋하게 지켜보지만 말고, 다같이 협력해 선점해 나가야 합니다."

원희목 서울대학교 특임교수는 9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제약바이오헬스케어연합회(이하 연합회) 1차 포럼 기조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합회는 지난 1 13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한국스마트헬스케어협회·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첨단재생의료산업협회·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등 6개 단체의 연합체다.

원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은 사람과 사물, 공간의 초연결을 의미한다"면서 "그동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자고 말만 많았지 정부는 정부대로, 산업은 각자대로 배타적인 자세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발표에 따르면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은 2021 2603조원에서 2027 3770조원으로 연평균 17%씩 성장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국내 헬스케어 시장도 389000억원에서 546000억원으로 성장이 예상된다.

원 교수는 "이 헬스케어 전체 산업 가운데 디지털 헬스케어의 성장률이 131%로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배타적인 자세와 규제에 가로막혀 글로벌 시장 성장에 맞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도체는 반도체, 바이오는 바이오로 구분하고 있는 우리의 인식과 구조가 문제"라면서 "디지털화와 융복합을 목표로 다른 회사와 개방형 협력을 이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제약회사의 경우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사업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독은 디지털치료제 공동 개발을 위해 바이오벤처 웰트에 30억원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고, 유한양행은 인공지능 기반 웨어러블 스타트업 휴이노에 130억원을 투자했다.

원 교수는 "각자 열악한 기업들도 뭉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이 개방형 협력의 강점"이라면서 "시도를 하지 않는 지금보다 누구와 어떻게 협력할지 먼저 고민해야 살 길을 찾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