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팜, 한미사이언스 버팀목됐다

한미사이언스가 '온라인팜'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약국영업 전문 마케팅 업체인 온라인팜이 설립 3년 만에 한미사이언스의 주력 계열사로 성장하면서 실적개선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329억, 175억 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42%, 56% 늘어났다. 주력 계열사인 한미약품의 수익성 악화로 지분법 이익이 줄어 실적 감소를 우려했지만, 온라인팜 덕분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내놨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한미사이언스의 실적개선 중심에는 온라인팜이 자리잡고 있다" "온라인팜은 한미약품에서 생산한 제품 외에도 코프로모션 제품도 판매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온라인팜은 지난 2012 4월 한미약품의 약국영업부가 독립해 설립된 도매전문업체다. 설립된지 3년밖에 안되지만 한미사이언스 실적에 없어서는 안될 수익원으로 부상했다. 온라인팜의 상품매출 덕분에 외형이 크게 성장했을 뿐 아니라 판매수입도 증가해 손익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온라인팜 설립 이전인 2011년 한미사이언스의 매출은 173억 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온라인팜의 상품매출에 힘입어 4년만에 30배 달하는 외형성장을 이뤄냈다. 기존 제약사들이 순수지주회사 역할을 했다면 한미사이언스는 온라인팜이라는 자체 사업을 직접 꾸려나가면서 매출 규모를 확대한 것이다.

온라인팜 덕분에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했다. 이전에는 한미약품 지분 40%에 대한 지분법이익이 가장 큰 수익원이었다. 2012년부터 시작한 온라인팜의 도매사업으로 브랜드수입료·배당·로얄티 등의 고정적인 수익에서 벗어나 상품매출에 따른 이익과 판매 수수료 등을 챙겨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향후 온라인팜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한미사이언스의 실적도 덩달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팜은 약국 영업 조직을 기반으로 오프라인 영업을 하는 동시에 ' HMP'을 통해 온라인영업을 병행하고 있어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편이다.

의약품 도매·유통시장에도 온라인몰 이용자 수요가 생기면서 기존 오프라인 영업에 더해 온라인몰 사업의 중요성이 커지는 추세다. 온라인팜의 경우 기존 인력을 활용해 오프라인과 온라인 사업을 동시에 이끌어갈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한미약품의 의약품 뿐 아니라 다양한 제품 판매를 대행하며 사업 범위를 넓힌다면 추가적인 수익창출도 가능하다.

하지만 온라인팜의 낮은 수익성이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온라인팜의 영업이익률은 3.1%에 불과하다. 제품을 떼다 파는 도매사업구조를 영위하다보니 수익성이 낮고 시장안착을 위해 지출되는 판관비 부담이 큰 실정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온라인팜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회사고 매출도 크게 늘어나고 있어 향후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의약품 도매유통업체와의 마찰도 넘어야 할 산이다. 지난해 초 온라인팜의 HMP몰 운영을 놓고 도매유통업계와 충돌을 빚으며 온라인몰 사업에 급제동이 걸렸다. 올해도 온라인팜의 캐시백(Cash Back) 등의 영업행위와 한미약품에 아웃소싱된 다국적사들의 제품 판매를 두고 유통업체와 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도매유통업계와 관계에서 발생되는 다양한 변수가 향후 온라인팜의 성장에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