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R&D(연구개발) 비중이 점차 아웃소싱(외부조달)으로
확대되고 있다.
18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글로벌 바이오제약산업 바이오제약산업 외부 파트너십 추진동향’ 자료에
따르면, 2020년 R&D 투자가 가장 큰 20개 제약바이오 기업의 파이프라인 약물 45% 이상은 외부에서 확보한
것이다.
오기환 센터장은 “글로벌 경영컨설팅기업 맥킨지 자료를 정리한 결과,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임상 1상에서 외부 파트너십인 기술이전이나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된 약물은 내부에서 개발한 약물보다 제품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2배 이상 높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매출이 가장 큰 5개 블록버스터 의약품인 휴미라(자가면역질환치료제), 키트루다(면역항암제), 레블리미드(다발골수종 치료제), 옵디보(면역항암제), 엘리퀴스(항응고제)는 모두 외부로부터 기술 이전된 제품들이다.
오 센터장은 “임상개발부터 외부에서 아웃 소싱한 의약품은 내부 자체개발
의약품보다 각 임상단계별 성공률이 높았다”고 말했다.
전체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외부 제휴를 통한 신약 매출은 2011년 870억 달러(한화 약 115조원)에서 2021년 1630억
달러(약 216조원)로
늘었다. 비중도 같은 기간 20%에서 23%로 3%포인트 증가했다.
기업 인수를 통해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경우는 2011년 1680억 달러(약 222조원)에서 3020억 달러(약 400조원)로 증가했으며, 비중도 40%에서 43%로 3%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기업의 자체적인 성장은 1700억 달러(약 226조원)에서 2400억 달러(약 318조원)로 증가했으나, 비중은 같은 기간 40%에서 34%로 6%포인트 감소했다.
2020년 거래 활동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모든 파트너십의 약 65%가 항암 분야였으며, 전염병, 플랫폼기술, 데이터, 분석 등 영역에서 거래가 활발히 이뤄졌다.
2020년 기준 파트너십 거래 건수의 1/3, 거래 금액의 65%가 항암분야였는데, 절반 이상이 임상 단계에서 진행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전염병 분야 거래도 활발해졌다. 2020년 기준으로 전체 거래 금액의 7% 정도였으나, 거래 건수는 2019년에 비해 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비영리기관 및 제약기업에서 백신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R&D 투자 상위 20대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데이터·분석 역량을 갖춘 기업과의 거래 규모는 2016년 15억 달러(약 2조원)에서 2020년 42억 달러(약 6조원)로, 약 3배 가까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