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은 자체적인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플랫폼 기술을 확보했습니다. 어떤 변이가 나타나더라도 변이 유전자만 확보하면 1개월 이내에 mRNA 백신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재 델타 변이에 대한 백신 후보물질을 확보했고, 올해 안에 지질나노입자(LNP)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관련 기술을 도입할 예정입니다.”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는 6일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KBIC)’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발표에서 권 대표는 항암과 희귀질환, 메신저 리보핵산(mRNA) 등 핵심 분야에서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과 생산에 대해 “기존 모더나와 화이자특허와
상관없는 한미 독자적인 자체 플랫폼 기술을 확보했다”며 “델타 변이에 대한 백신 후보물질을 확보했고, 연내 글로벌 지질나노입자(LNP) 제조 기업과의 협약을 통한 공동개발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확보한 기술로 변이가 나와도 관련 유전자만 확보하면 1개월 이내에 새로운 백신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mRNA 백신 생산에 필요한 핵심인 ‘5’-캡핑(capping)’ 원료물질 등 다양한 종류의 원료 합성에 성공하고, 대량생산 능력도 확보했다”며 “대부분의 mRNA 관련 특허기술을 확보해 앞으로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평택바이오플랜트와 한미정밀화학, 한미약품연구센터가
축적한 연구개발(R&D) 역량을 바탕으로 원료 생산에서부터
핵심 플랫폼 기술 확보, 대량생산으로 이어지는 원스톱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며 “백신뿐만 아니라 암 등으로 mRNA 개발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항암 분야에서는 비소세포폐암 신약 ‘포지오티닙’이 가장 빠르게 허가 단계 진입했다는
설명이다. 연말 협력사인 스펙트럼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시판허가(NDA)를 신청할 예정이다. 2022년 임상 2상 결과를 가지고 조건부 승인을 받는다는 목표다.
권 대표는 “표적항암신약 ‘벨바라페닙’은 국내 1상 결과를 바탕으로 로슈의 자회사인 제넨텍이 최근 병용요법을 평가하는 글로벌 1상을 시작했다”며 “로슈는 자사의 유력 신약 파이프라인을 총동원한 대규모 임상 연구과제(TAPISTRY)에 벨바라페닙을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작년 MSD로 기술이전된 ‘GLP·Glucagon(에피노페그듀타이드)’은 최근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적응증 개발을 위한 다국가 임상 2상을 시작했다. 권 대표는 “얀센에서 반환된 신약이 새 협력사를 만나 새로운 혁신 창출의 기회가 된 의미있는 사례”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이중작용 치료제를 넘어, 삼중작용 NASH 치료제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
GIP 수용체의 동시 활성화 작용을 하는 삼중작용제인 ‘Triple Agonist(트리플아고니스트)’는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이달 내 유럽에서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를 위한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 대표는 “항암 분야에서는 내년 미국 FDA 승인을 포함해
학회 발표 등을 통해 글로벌 임상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희귀질환 분야에서도 새로운 성과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권 대표는 “한미약품은 개발하고 있는 6개 신약, 10개 적응증에 대해 미국 FDA와 유럽의약품청(EMA), 한국 식약처로부터 17건의 희귀의약품 지정(ODD)을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