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통신 3사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세계적으로 성장성이 높은 시장이고, 통신기업의 데이터·클라우드·인공지능(AI) 인프라를 활용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어서다. 사물인터넷(IoT)기기, 모바일 기기와 AI스피커 등을 통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키우기도 쉽다. 헬스케어 서비스 수요가 늘어나면 각 통신사
기기를 쓰는 사용자가 증가하는 선순환도 노리고 있다.
치매 조기진단·예방 프로그램 개발
각 통신기업들은 초기 치매, 경도인지장애를 조기 예측하거나 예방을 돕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AI가 사람의 음성을 듣고 신호 특성을 분석해 발음과 발화 간격, 반복성 등에서 치매 환자의 특성이 나타나는지를 구분하는 식이다. 이용자가 따로 보건소나 병원을 가지 않고도 주기적으로 치매 조짐을 따져볼 수 있다.
SK텔레콤은 서울대 의과대학과 함께 음성
기반 치매 선별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치매 환자의 언어적
특징을 비롯해 얼굴 표정, 심박수, 혈압 등 추가 정보를 활용한 AI 치매 선별 프로그램도 별도로 내놓을 예정인다. SK텔레콤은 AI 스피커 ‘누구’를 활용해 기억훈련 프로그램 ‘두뇌톡톡’을 운영하고 있다.
KT는 이달 초 언어처리 기반 AI 스타트업 바이칼AI와 인지장애 선별 솔루션 등 ‘시니어 케어’ 사업을 함께 벌이기로 협약을 맺었다.
KT의 AI 스피커 ‘기가지니’에 인지장애 위험도 예측 서비스 ‘디큐브레인’을 탑재할 계획이다. 바이칼AI는 올 3분기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엠쓰리솔루션과 인지저하증 예방관리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는 지난달부터 인지재활 프로그램
전문기업 엠쓰리솔루션과 인지저하증 예방·관리솔루션 사업에 나섰다. 콘텐츠 5만 개 이상을 활용한 비대면 인지훈련 프로그램을 내놓을 예정이다. LG유플러스의 IPTV 등에도 서비스를 구현한다. 양사는 5G(5세대) 이동통신과 AI 기술을 접목한 시니어 인지재활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유전자 검사 헬스케어 서비스도
비의료기관용 개인 유전자 검사인 DTC 서비스도 신규 먹거리로 보고 있다. 타고난 유전자
정보를 바탕으로 중성지방과 혈당, 혈압 등을 비대면으로 집에서
꾸준히 관리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SK텔레콤은 유전자 검사 기반 헬스케어 서비스 ‘케어8 DNA’를 운영하고 있다. 이용하는 이가 집으로 배송된
검사 키트에 침을 채취해 보내면 약 2주 뒤에 전용 앱을 통해
유전자 검사 결과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유전자 검사 결과를
토대로 맞춤형 건강관리법을 제시한다. SK텔레콤은 이달 초 인간
유전체(게놈) 분석 사업에도 진출했다. 바이오기업 지니너스로부터
유전체·임상 관련 빅데이터를 받아 SK텔레콤이 생물 유전자의 집합체인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AI 알고리즘을 개발한다.
KT는 엔젠바이오와 유전자 정보 분석 기반 맞춤형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KT 제공
KT는 엔젠바이오와 DTC 유전자 검사 기반 헬스케어 서비스를 공동 개발 중이다.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와 함께 개인 유전자 분석 정보를 저장, 관리하는 특화 플랫폼이다. KT는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술과 헬스케어 특화 플랫폼을 제공한다. 엔젠바이오는
유전자 분석서비스 지노리듬을 활용한다.
LG유플러스는 테라젠바이오와 DTC 서비스용 신규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테라젠바이오는 ‘진스타일’이라는 DTC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영양소, 운동, 피부, 모발, 다이어트 등 건강관리 관련 70개 항목, 78개 세부 영역에 대해 검사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를 일반인이 더욱 편리하게 접할 수 있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유비케어, GC녹십자헬스케어와도 손잡고
건강관리 구독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만성질환자와 노약자, 유아를 키우는 부모 등 건강 서비스 수요가 높은 이들에게 통신 요금제를 연계한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