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젠바이오 “유전체 빅데이터로 정밀의료 앞당기겠다”

황태순 대표개인 유전정보 기술력 바탕 맞춤치료제 추진

유전체 기반 항암백신·NGS 진단키트 개발도 본격화할 것


테라젠바이오(대표 황태순)가 올해유전체 빅데이터경쟁력을 활용해 정밀의료 실현을 앞당기는데 주력한다.

이 회사는 개인유전체 분석을 통한 유전정보 빅데이터 구축·분석·활용 등 바이오인포매틱스(BI) 분야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황태순 테라젠바이오 대표는 11 “BI에는 유전체 분석 소프트웨어, 예측프로그램 개발, 생명정보DB 구축, 바이오칩 개발, 네트워크 인프라 등이 필수적이다. 데이터를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뿐 아니라 빅데이터 기술, AI 응용기술도 요구된다당사는 이 분야에서 종합적 역량을 축적했다고 밝혔다.

유전체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의 질병과 건강상태의 위험도를 미리 알아내게 되면 적절한 예방과 치료수단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불필요한 치료는 받지 않아도 된다. 특히, 대증요법식 치료가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때문에 개인 의료비를 낮추고, 건강보험 재정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운동, 식이, 생활습관 등 유용한 데이터를 결합하면 헬스케어를 넘어 일상 자체가 바뀌게 된다.

우리나라는 유전체 분석에서 글로벌 경쟁력이 높다. 이는 정보통신(ICT), 의료, 바이오 융합산업이기 때문. 또 축적된 기초과학 지식에 의지하기보단 현장 및 실무중심으로 다듬어지고 발전하는 게 유전체 분야다. 신기술의 채택과 활용이 빠른 것도 우리의 강점이다.

황 대표는여러 의료정보 중 가장 방대한 게 유전정보다. 한 사람의 유전체를 진단과 치료에 활용하기 위해 분석하려면 0.5~1테라바이트의 저장공간이 필요할 정도라며 “MS, 구글, IBM 등 미국 IT기업들도 신사업으로 유전체에 집중하고 있다. 데이터와 결합돼 사업 시너지를 높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유전정보와 항암치료의 접목도 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 표적항암제 연구도 활발하다. 암을 유발하고 전이와 악성화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를 규명하는 연구, 이를 조절하는 치료제 및 치료법 개발도 진행 중이다.

최근 각광받는 각종 면역항암제도 그 효과에 비해 객관반응률은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 이를 보완해줄 수 있는 게 바로 유전정보다. 개인유전체 분석을 통해 맞춤치료제를 처방하면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 불필요한 치료비, 시간, 고통도 줄어든다.

황 대표는신약개발 때도 유전체를 기반으로 임상시험에 적합한 환자를 찾아낼 수 있다. 환자모집이 간소해지고 임상기간 단축, 임상비용 절감, 임상데이터 개선 및 성공률 향상이 기대된다유전체 분석을 활용하면 암을 비롯한 난치병 치료제 개발이 그만큼 앞당겨진다. 의약·바이오 기업들도 이런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테라젠바이오는 BI 경쟁력을 바탕으로 항암백신과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진단키트 개발에도 나섰다. 지난해 5월 테라젠이텍스에서 물적분할 되면서 유전체 기반 암백신 개발을 본격화했다. 주요 기술을 확보하고, 현재 전임상 중이다.

지난해 9월엔 맞춤형 항암백신의 핵심기술인유전자서열을 이용한 신생항원 예측알고리즘을 개발해 특허도 받았다. 이 기술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HLA(인간백혈구항원)와 후보물질인 펩타이드 간 결합력 및 해당 펩타이드의 면역원성을 예측하는 방법이다.

또한 액체생검 검진 및 항암치료 후의 과정을 감시하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최신 유전체 분석기법인 NGS 기반의 진단키트까지 출시할 계획이다.

황 대표는암 항원을 찾으려면 조직검사가 필요하지만 환자상태에 따라 검사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 액체생검을 활용하게 된다. 검진에서 액체생검을 활용하게 되면 인지하지 못했던 암 발병을 찾아낼 수 있어 치료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이는 정밀의료의 핵심 기술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한편 황 대표는 2014년 테라젠바이오에 합류한 정보기술(IT) 전문가. 대다수 바이오기업 대표들이 의학이나 생명과학 전공자인 것과 달리 황 대표는 컴퓨터공학을 공부했다. 2000∼2013년 미국 시스코시스템즈 아시아 총괄이사를 맡는 등 국내· IT기업에서 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