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헬스-헤링스, CGM 활용 위절제술 증후군 극복 나서

지난해 9월 열린 디지털 헬스케어 파트너십 MOU 체결식에서 남병호 헤링스 대표와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왼쪽부터)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디지털 치료기기(DTx) 전문 스타트업 헤링스와 연속혈당측정기(CGM) 및 각종 스마트기기 데이터를 활용해 위암, 위궤양 등의 문제로 위절제술을 받은 환자가 자주 겪는 저혈당 쇼크 등 후유증을 해결하기 위한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지난해 9월 맺은 디지털 헬스케어 파트너십 MOU에 이어 헤링스에 전략적 투자도 결정했다.

헤링스는 암 환자를 위한 식단 관리 디지털 플랫폼 '힐리어리'와 장루(인공항문) 관리 솔루션 '오스토미케어'를 개발한 DTx 전문 스타트업이다. 힐리어리는 암 환자를 위한 5000여 가지의 음식과 440종의 레시피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환자 개인 맞춤형 식단 알고리즘을 통해 암 치료 과정과 개인 영양 상태에 맞는 식단을 제공한다. 오스토미케어는 장루 부착 환자가 재택에서 의료기관과 연계하여 장루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다.

양사는 이번 협약으로위절제술 후 증후군관리를 위해 협업키로 했다. 이는 위절제술 이후 섭취한 음식이 정상적인 소화 과정을 거치지 못하고 급격히 소장으로 유입되면서 발생하는 증후군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식후 저혈당, 어지러움, 빈맥, 구토, 발한 등이 있다. 특히, 식후 저혈당 증상은 심해질 경우 환자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양사는 위절제술 후 증후군의 표준 진단 및 관리 방법 부재로 인해 진단이 부정확하고 실시간 관리의 어려움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먼저 위암, 위궤양 등의 문제로 위절제술을 받은 환자를 위해 CGM과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실시간 혈당과 생체 신호를 측정하고 환자 증상과 상관관계를 분석해 실시간으로 질환을 관리하는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다양한 변수를 분석해 증상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는 AI 분석 기술을 고도화하고 헤링스는 영양 정보와 다양한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한 알고리즘을 개발한다.

이에 더해 고도 비만 환자 대상 '위절제술 후 증후군' 프로젝트의 진행도 계획한다는 구상이다. 최근 고지방, 고칼로리 식생활의 영향으로 국내 비만 인구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고도비만 치료를 위한 위절제술이 효과적으로 인식되고 있다. 국내에서 먼저 임상 기초를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 및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남병호 헤링스 대표는 “CGM과 카카오헬스케어의 플랫폼은 당뇨 환자뿐 아니라 다른 질환 환자에게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위절제술 후 증후군을 앓고 있는 위암 환자, 고도비만 환자에게 특히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도병원, 헬스케어 관련 스타트업 등과 활발한 업무협약을 맺고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확장을 위한 기반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디지털 헬스케어 동맹과 함께 국민보건증진에 기여하고, 해외 진출을 모색하며 K-헬스케어의 글로벌 확장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