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료 수준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여러 선진국의 의사들이 국내의 수술을 배우기 위하여 방문할 정도로 크게 높아졌다. 이제 정부와 의료계는
공공의료의 강화로 눈을 돌리고 있다. 공공의료는 사적 영역의 의료를 벗어나 국민의 보편적 의료와 건강을
보호하고 증진하는 의료활동이다.
바야흐로 국내 의료는 ‘디지털헬스케어’ 시대를 맞고 있다.
생명공학(BT)과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빅데이터, 인공지능, 블록체인, 메타버스, 원격의료, 정밀의료
등의 개념이 의료산업에도 깊숙이 들어와 있다. 현재 자율주행 자동차 등과 같이 인공지능과 관련된 산업이
급속하게 팽창하고 있듯이 의료계에도 디지털헬스케어의 파급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이 분야가
우리의 미래 먹거리 산업이 되리라 예측하는 학자들이 많다. 이런 디지털헬스케어는 공공의료에서도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헬스케어의 인공지능은 최적의 의료, 최선의
치료를 제시해줄 수 있다.
응급치료 분야를 예로 들어 보겠다. 교통사고에 의한 외상, 추락 등에 의한 골절, 급성심근경색, 뇌졸중 등 응급상황이 언제 어떻게 나타날지 알 수 없다. 만약 우리가
심한 외상을 당했다면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와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이때 구급요원들이 환자에게
응급처치로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인공지능이 제시해 준다. 또한 가장 빠르게 이송할 병원을 찾는 일, 이송하는 동안 간단한 처치를 하거나 환자를 안정시키는 일, 환자의
상태를 미리 알아 병원에서 대기하고 있는 의료진에게 알려주는 일 등등 인공지능과 원격의료를 이용한 디지털헬스케어가 국민 생명 보호의 안전판이 되는
것이다.
디지털헬스케어는 취약한 지역사회의 1차 의료를 상당 부분 담당할 수
있다. 외딴곳, 멀리 떨어진 곳, 의료기관이 없는 곳 등에서 원격의료를 시행한다면 신속하고도 질 높은 의료의 제공이 가능하다. 현재는 코로나19 환자의 비대면 진료 등에서 한시적으로 시행되고
있지만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은 그 지평을 확대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 환자의 생체정보, 혈압, 혈당, 각종 혈액수치
등을 측정하여 상급의료기관과 협진할 수 있는 기기들이 개발되어 있고, 이를 이용하여 신속하게 진단하고
치료가 가능한 환경의 구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노인 인구 증가에 따른 만성질환이나 치매 환자들의 증가에도
디지털헬스케어가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 우리 국민을 포함하여 세계인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고통을
받았다. 이러한 신종 감염병의 대응에서도 디지털헬스케어가 유용하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을 이용하여 감염병의 초기 단계에서 감염의 확산을 억제할 방법을 강구하고, 확산이 지속하는 경우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의 방법과 시기를 최적화하여 이른 시일 내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을 제시할 수 있다.
이상에서 알 수 있듯이, 디지털헬스케어는 ‘모든 국민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하는’ 의료의 미래이다. 공공의료에서도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