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부터 암까지… 점점 커지고 다양해지는 DTC 유전자 검사 시장

시장 규모 4년 뒤 13조원 전망


DTC(Direct To Consumer·소비자직접의뢰) 유전자 검사 시장이 커지고 있다. DTC 유전자 검사는 의료기관이 아닌 유전자 검사기관이 검체 수집과 검사, 검사 결과 분석·전달 등을 소비자에게 직접 수행·실시하는 검사를 말한다. 시장조사기관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유전자 검사 시장은 2017 582000만달러( 64000억원)에서 연평균 10.6% 성장해 2024년에는 1179000만달러( 129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DTC는 코로나부터 암이나 희소질환까지 검사 항목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생명공학정책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헬스케어의 트렌드가 치료 중심에서 사전 예방과 건강 관리로 변화되고 유전자 검사 비용이 저렴해짐에 따라 유전자 검사 시장이 고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친척 찾기에서 암, 코로나 검사로 확대

DTC는 미국 23앤드미와 앤세스트리 등 유전자 분석업체들이 조상이나 친척을 찾아주는 서비스로 시작했다. 이후 암뿐 아니라 알츠하이머·파킨슨병 등 특정 질병이 발생할 위험도도 유전자 검사를 통해 알려줄 수 있게 됐다. 일본과 중국에서도 각각 360개와 300개 항목에 대해서 DTC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유전자 분석업체는 DTC를 통해 서비스 제공뿐 아니라 대규모 유전자 분석 데이터도 확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대형 제약사들은 신약 개발을 위해 유전자 분석업체들과 손을 잡고 있다. 유전자 데이터는 신약 개발의 속도를 높일 수 있고 맞춤형 치료제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다.

대규모 유전자 데이터를 활용하면 임상시험 비용과 시간도 줄어든다. 23앤드미는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미국 화이자 등과 함께 연구 중이고 영국 정부 주도의 유전자 분석 프로젝트바이오뱅크도 글로벌 제약사 9곳과 공동 연구를 한다.

국내 DTC 유전자 검사 시장 규모는 아직 작지만, 계속 성장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유전자 검사에 관한 규정을 개정해 검사 허용 항목을 56개에서 70개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테라젠바이오는 지난 4 DTC 유전자 검사 항목을 70개로 늘린 신제품을 출시했다. 기존 55개 항목에 비타민A, 루테인 등의 영양소와 골질량, 복부 비만, 운동에 의한 체중 감량 효과, 체중 감량 후 회복(요요) 가능성 등을 추가했다. 마크로젠은 지난 1 DTC 인증제 2차 시범사업에 통과해 앞으로 70개 항목에 대해 검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렙지노믹스도 DTC 검사 항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데이터 3법도 통과되면서 유전자 분석 데이터를 활용한 신약 개발도 가능해졌다. 테라젠이텍스는 자회사 메드팩토가 개발한 폐암 치료제가 적합한 환자를 유전자 분석으로 찾는 기술을 개발했다. 마크로젠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공동 연구진은 폐암 환자에게 적합한 면역항암제를 알아내는 차세대 유전자 분석 기술을 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