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젠바이오, 소비자 의뢰 받아 70개 항목 유전자 검사… 바이오업계 첫 서비스

국내 최다 70개 전 검사 항목 보유, 아모레풀무원 등과 잇따라 제휴

보건복지부가 소비자직접의뢰(Direct To Consumer·DTC) 유전자검사 서비스에 대한 검사 항목을 70개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바이오 업계에선 테라젠바이오가 가장 먼저 관련 서비스를 내놓아 주목받고 있다.

테라젠바이오는진스타일 웰니스 70’을 비롯한 5종의 신규 서비스를 론칭했다고 17일 밝혔다. 테라젠바이오는 2009년 테라젠이텍스의 유전체 사업부문인 바이오연구소로 처음 설립, 2020 5월 물적분할과 함께 독립 법인으로 출범한 업체다.

테라젠바이오는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1 DTC 인증제 시범사업에서 단독으로 국내 최다인 55개 검사 항목 승인을 받은 데 이어, 올해 질병관리청이 주관한 2차 시범사업에서도 70개 모든 항목에 대한 승인을 획득했다. 2회 연속 최다 항목 승인 기업은 테라젠바이오가 유일하다.

DTC 유전자 검사는 소비자가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이나 매장 등을 통해 검사기관(기업)에 직접 의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국내에서는 영양, 운동, 미용, 개인특성 등 웰니스 분야에 한해서만 실시되고 있는데, 정부는 2019년까지 업계 전체를 11개의 검사 항목으로 일괄 제한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시범사업을 통해 각 기업의 검사 정확도, 안전성, 소비자 만족도 등을 평가, 검사 항목 수를 차등 허용하고 있다.

테라젠바이오는 시범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식품, 화장품 업계 선두 기업들과 잇따라 제휴를 체결, 유전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며 DTC 유전자 검사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테라젠바이오는 최근 풀무원푸드앤컬처와 협약을 맺고 신규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개인 유전체 및 장내 미생물 분석을 기반으로 맞춤형 식단 및 음료, 식품 등을 개발, 풀무원 측이 운영 중인 위탁 급식 사업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풀무원푸드앤컬처는 정부기관, 기업, 대학, 스포츠단 등 현재 전국 530여 사업장에서 위탁 급식을 진행 중이다. 또한 공항, 호텔 등 집객시설 46, 고속도로 휴게소 22곳 등에서 음식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테라젠바이오는 지난 5월 아모레퍼시픽의 스킨케어 브랜드 아이오페와 공동으로 피부 건강에 특화된 DTC 유전자 검사 서비스아이오페 랩 지노 인덱스를 론칭했다.

이 서비스는 양 사가 3년간 공동 개발했다. 피부노화, 기미·주근깨, 색소침착, 태닝 반응, 튼살, 여드름 발생 등 피부 관련 유전자 26종을 검사하고, 이를 통해 타고난 피부 유형과 현재 상태를 분석, 피부 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외에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기업 허벌라이프와 4년째 협력을 지속하는 한편, 모바일 헬스케어 기업 눔코리아와 유전자 타입별 다이어트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반려동물 헬스케어 스타트업 핏펫과 함께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 전용 유전자 검사 서비스도 선보인다.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 주요 국가에서는 의료기관

을 방문하지 않고도 일부 금지 항목을 제외한 대부분의 DTC 유전자 검사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온라인을 통한 언택트 서비스가 활

발히 이뤄지고 있다.

여전히 국내에서는 대부분의 검사가 의료기관을 방문해야만 가능하다는 한계점이 지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규제 속에서 DTC 업체들은 시장 확대를 위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