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링스 남병호 대표 "플랫폼 통해 장루환자 삶의 질 나아졌으면"

장루(인공항문)는 항문이 아닌 복벽을 통해 장 내용물이나 대변을 배설하기 위해 소장 또는 대장의 일부를 몸 밖으로 꺼내 고정한 구멍이다. 소장이나 대장 내 질병으로 항문을 사용할 수 없을 때 장루를 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매년 장루조성술을 받는 환자는 5천명 이상이다. 대장암과 직장암 환자가 연간 4만 명 내외로 발생하는데 이들 8명 중 1명꼴로 장루조성술을 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 장루환자 관리 시스템은 미흡하다. 가장 중요한 것이 장루 관리인데 스스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모니터링 시스템 부족으로 위급 상황에서 의료진과 접촉도 어렵다. 또 장루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도 부족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디지털치료제 개발 기업 헤링스가 국내 최초로 장루 관리 플랫폼을 선보였다.

오스토미 케어가 무엇인가.

오스토미 케어는 보건복지부 재택의료사업 중 하나로 비대면으로 장루환자의 상태를 관리하기 위해 만든 플랫폼이다. 서울대학교병원 대장항문외과 의료진과 협력해 재택관리에 필요한 양방향 비대면 서비스 등을 제공하기 위해 개발했다. 서비스 이름도 장루(ostomy)를 뜻한다.

오스토미 케어 정기점검 질문지. 사진 = 헤링스

오스토미 케어 정기점검 질문지. 사진 = 헤링스

오스토미 케어를 어떻게 개발하게 됐나. 기존 장루 관리 시스템과 다른 점은?

앱을 통한 암환자의 관리 솔루션 시스템은 꾸준히 개발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 정부에서 공모한 장루 재택의료사업에 선정 돼 본격적으로 장루를 타겟으로 개발을 시작했다.

현재 의료 체계에선 장루환자 관리가 미흡하다. 병원에서 일회성 교육을 받고 퇴원해 스스로 관리하는 경우가 많아 체계적인 모니터링이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 의료진이 개인적으로 환자에게 문의를 받았을 때 해결해주거나, 환자가 직접 병원에 찾아와야 관리가 가능했다.

그러나 오스토미 케어는 환자 스스로 앱을 통해 집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의료진도 전화가 아닌 웹을 통해 환자의 신체 정보와 상태를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내용들은 기록으로 남아 언제든 열람하고 평가 할 수 있다.

장루 관리 외에 장루 교체 동영상, 식이, 운동, 일상생활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한 가이드를 제공하고 환자들이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도 제공한다.

환자가 작성한 점검 내용을 의료진이 보고 장루상태를 평가 할 수 있다. 사진 = 헤링스

환자가 작성한 점검 내용을 의료진이 보고 장루상태를 평가 할 수 있다. 사진 = 헤링스

어떻게 사용할 수 있나.

현재는 재택의료 시범사업에 참여한 30여개 병원에서 환자로 등록되면 사용 가능하다. 환자로 등록이 되면 월 2회 장루 관련 합병증 등 검사를 받는다. 환자는 정기검사 날에 앱에서 사진과 함께 자신의 장루와 건강상태를 입력하면 된다.

의료진은 해당 내용을 바탕으로 환자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점검 내용을 바탕으로 문자, 전화 등으로 환자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병원이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 경우 환자 당 월 27000원의 수가를 보조받는다.

아픔을 겪고 있는 장루환자에게 당부의 말을 전한다면.

연간 5천명 이상의 장루환자가 발생한다. 장루 환자는 장루 주머니를 차고 생활을 해야하기 때문에 냄새, 주위 시선 등으로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래서 관리가 중요하다.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장루환자들이 일상생활을 하는데 겪는 삶의 질을 높이고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앞으로 계획 또는 목표는.

우선 플랫폼을 더 발전시켜 재택의료시범사업을 수행하는 모든 의료기관이 편리하게 사용하고 환자, 의료진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비대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는 장루만 관리하는 플랫폼이지만 나아가 장루 뿐 아니라 다른 질환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