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임상시험 경쟁력 강화하려면 디지털 전환 시급"

우리나라의 임상시험 경쟁력을 유지하고 강화하려면 디지털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제언이 제기됐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은 지난 12일 보건복지부와 함께 임상시험 환경 변화에 대응해 미래 임상시험 경쟁력 확보 방안을 모색하는원스톱 스마트 임상시험 체계 구축사업의 공청회를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보건복지부와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이 추진해 온스마트 임상시험 플랫폼 기반 구축사업의 성과발표와 새롭게 추진하는원스톱 스마트 임상시험 체계 구축사업에 대한 설명이 이뤄졌다.

재단은 지난 2019년부터 추진돼 올해 4월 완료되는스마트 임상시험 플랫폼 기반 구축사업을 통해 임상시험 대상자 자가보고 앱 개발, 국가 임상시험관리시스템(CTMS) 개발 등의 성과를 달성해 최근 국가연구개발사업 중간평가에서우수등급의 평가를 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재단 측은 올해부터 새롭게 추진하는원스톱 스마트 임상시험 체계 구축사업 2026년까지 5년에 걸쳐 4대 중점과제질환별 환자매칭 플랫폼 구축비대면 임상시험 시스템 구축 지원국가 임상시험 관리시스템(CTMS) 보급 및 확산국가 임상시험 빅데이터 연구센터 설립을 통해 세계적 수준으로 확보된 우리나라의 임상시험 역량과 경쟁력을 제고하고 임상시험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할 방침이다.

이어진 패널 토의에서는 서울대학교병원 장인진 임상시험센터장이 좌장을 맡아 우리나라 임상시험 발전 방향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배병준 이사장은전 세계적으로 임상시험 분야의 디지털 전환이 중요한 패러다임의 변화라며 디지털 전환에 본격적으로 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디지털 전환을 통해 참여자 1명당 50%의 비용 절감, 참여 편의성 증대를 통한 임상시험 참여율 향상, 데이터 수집과 품질 향상이 가능하다라며세계 6위 임상시험 강국인 우리나라의 임상시험 경쟁력을 유지하고 강화하려면 디지털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이번 공청회에서 설명한 신규 사업은 디지털 전환을 위한 최소한의 내용이며 앞으로 더 많은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에비드넷 조인산 대표는미국은 디지털 전환을 바탕으로 하는 임상시험 솔루션이 민간 주도로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라며수백개의 의료기관을 표준화된 데이터로 플랫폼망을 구축하고 기업이 필요하는 정보를 제공해 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신약개발의 핵심은 의료적 미충족 수요가 있는 약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빠르게 제공하느냐인데 이런 생태계가 경쟁력에 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한국애브비 최옥희 상무는완전한 비대면 임상시험은 시험대상자모집·동의·교육·데이타수집·모니터링·검체배송 등을 모두 원격으로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나, 우리나라에서 완전한 비대면 임상시험을 하기 어렵다라며기술적인 문제보다는 법적·규제적 허용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학교병원 김경환 교수는국내 코로나19 발생 초창기 시절, 단기간 내에 문경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환자의 활력 징후 측정, 모니터링시스템 등을 구축해 서울대병원 본원에서 실시간으로 환자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이러한 경험으로 봤을 때, 기술은 있으나 보안 문제, 병원 간 데이터 교류에 대한 경험 부재와 두려움과 같은 어려움이 있으며, 법적인 문제와 기관 간 원활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보건복지부 양윤석 과장은임상시험은 신약 개발의 기반이고 산업 자체로서의 의미도 크다라며, “임상시험 수행 기반을 효율화하고 디지털화 개념을 넣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앞으로 5년간 계획된 신규 사업이 현장에서 잘 활용될 수 있도록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의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