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발로 글로벌 백신 시장의 양상이 크게 변화했다.
3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코로나19 전후 국내외 백신 시장의 변화를 살펴본 ‘글로벌 백신 시장 및
국내 백신 수출입 현황’을 발표했다.
헬스케어 시장분석기관 에어피니티(airfinity)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코로나19 백신 시장은 656억 달러(한화 약 78조원) 규모를 형성했다. 이 중 약 83%는 화이자·바이오앤텍 및 모더나의 백신이 차지했다.
올해는 29% 더 증가한 849억
달러(약 10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화이자·바이오앤텍 및 모더나는 올해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화이자 백신은 지난 해 375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426억 달러, 모더나 백신은 작년 169억 달러에서 올해 257억 달러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얀센 백신은 작년 24억 달러에서 올해 35억 달러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37억 달러에서 43억 달러로, 노바백스
백신은 올해 신규로 46억 달러 매출을 전망했다.
코로나19 백신 시장 규모는 비(非) 코로나19 백신 시장의 약 2배에
달했다.
2020년 12월 WHO의 발간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 글로벌 백신 시장은 330억 달러 규모였다. 코로나19 백신 시장(656억
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폐렴구균, 디프테리아·파상풍, 자궁경부암, 계절독감의 순(2019년 기준)으로
시장이 형성됐다. GSK, 화이자, 머크, 사노피 등 4개사가 전체 백신 시장의 89%를 점유했다
한국의 백신 수출·입 양상도 코로나19 이후 크게 변화됐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백신 수입은 2020년 3.4억 달러에서 2021년 23.5억 달러로 급증했다. 코로나19 백신의
영향이다. 수출은 2020년 1.7억 달러에서 2021년 5.1억
달러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 해 18억 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냈다.
그간 한국 백신의 주요 수출국은 남미, 동남아 국가였으나 작년에는
호주, 네덜란드 등이 포함됐다. 코로나19 백신의 위탁생산 물량 수출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필리핀 향 수출은 2020년 70만 달러에서 2021년 1억7000만 달러로 급증했다. 호주에는 2021년 9000만 달러가 수출됐다.
수입의 경우 벨기에 수입이 2020년 4000만 달러에서 2021년 13억7000만 달러로 급증했다. 이 또한 코로나19 백신 수입 물량 급증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바이오협회는 R&D, 인력양성 이외에도 국내 백신 산업 발전을
위한 획기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협회는 “mRNA 백신 및 원부자재에 대한 R&D가 진행됐고 지난 해 백신이 국가전략기술로 지정돼 R&D 세액공제가
추가됐으며 지난 달엔 우리나라가 WHO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로 지정되는 등 국내 중장기적 백신산업
발전을 위한 토대가 마련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19 백신
및 다양한 고부가가치 백신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선 해외기업 인수, 해외기술 도입 등 보다 적극적인
유인책이 필요하다”며 “이에 대해서도 세제 혜택 등 지원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