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이오협회, 5년간 바이오융복합 전문가 150명 기른다

한국바이오협회가 국내 대학들과 바이오융복합기술 전문인력 양성에 나섰다. 바이오헬스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응해 디지털 헬스케어와 인공지능(AI) 기반 바이오 소재 개발 인력을 기르는 것이 목표다.

한국바이오협회는 협회 주관으로 올해부터 2026년까지 5년간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바이오융복합기술 전문인력양성 사업을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총 사업비는 101억 1,600만 원이며 참여기관은 건양대, 아주대, 청주대다.

협회에 따르면 기술의 진보에 따른 기술혁신으로 기존 의료 및 서비스 산업 트렌드가 디지털 헬스케어와 AI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다.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지난 2017년 기준 1,180억 달러(약 141조 원)이며 2023년까지 연간 21% 성장할 전망이다. 의료 인공지능 시장은 2017년 22억 달러(약 2조 원)에서 연 48.4%, 의료 빅데이터 역시 89억 달러(약 11조 원)에서 연 27.3%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이 바이오 융복합 분야의 발전으로 전문인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이에 상응하는 양질의 전문인력 수급은 부족한 상황이다. 바이오 융복합 분야 석·박사 전문인력 부족률은 11.6%로 학사 부족률 7.1%를 상회한다. 석·박사 인력은 연구개발 분야에서 50.9%, 구매·영업·시장조사에서 32%, 생산기술 22.7%순으로 부족 인원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한국바이오협회는 빅데이터 기반 연구, 헬스케어의 디지털화 등 성장하는 바이오헬스 산업에 대응해 기업 수요에 맞춘 전문인력을 길러낼 계획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AI기반 바이오 소재 개발 분야에서 연간 30명씩 5년 동안 150명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대학별 참여학과 및 참여기업 구성./표 제공=한국바이오협회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는 아주대와 건양대, AI기반 바이오 소재 분과는 청주대가 맡는다. 이들 대학은 참여학과를 통해 석·박사 과정을 진행하고, 참여기업과의 협력으로 산학프로젝트를 제공한다. 아주대는 의학과·전자공학과·분자과학기술학과 등 9개 학과가 참여하고, 건양대는 의료IT공학과·의료신소재학과 등 6개 학과가 참여해 디지털 헬스케어 디바이스 기반의 의료데이터 정보 플랫폼 교육을 실시한다. 아주대는 휴민텍·액트 등 7개 기업, 건양대는 유클리드소프트·쓰리웨이소프트 등 5개 기업과 협력한다. 청주대는 제약바이오메디컬공학과·임상병리학과 등 5개 학과가 참여해 AI기반 바이오 신소재 발굴·분석·활용방안 기술을 가르친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엘에이에스 등 6개 기업과 함께 산학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학생들이 1인 1과제에 필수적으로 참여하는 만큼 5년 간 85개의 프로젝트가 이뤄질 방침이다.

학위 과정을 진행하는 동안 참여학과 교수와 산학프로젝트 기업의 실무자 멘티-멘토를 구성해 프로젝트 및 연구 진행을 수행하는데 멘토링을 해주고, 기업의 수요기술 습득에 필요한 자료 등을 제공한다. 방학기간을 이용해서는 학생들을 기업에 파견해 산학프로젝트 진행과 동시에 프로젝트 참여 기업 현장학습을 진행한다. 기업설명회를 개최해 기업 소개 및 채용절차,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 직무 소개를 진행하기도 한다.

첫해부터 눈에 띄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첫해 30명의 인원이 수혜를 받아 목표치를 달성했다. 건양대 학생 4명은 유클리드 소프트(패혈증 조기예측)에서, 청주대 학생 1명은 티에스바이오(세포치료제 개발연구)에서, 아주대 학생 1명은 아스트론(뇌졸중 환자 대상 운동촉발기능)에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이외에도 2~3일 단기전문과정 개발을 통해 5년간 500명을 교육하고, 협력 학교들은 산업 수요를 반영해 5년 동안 9건의 교과목 개발, 30건의 교과목 개선을 진행할 방침이다.


바이오융복합기술 전문인력 양성을 통한 기대효과./그림 제공=한국바이오협회

한국바이오협회는 이번 사업으로 산업계 측면에서 혁신 제품 개발과 신규 시장 창출 능력을 배양하고, 현장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에 따른 산업별 인력양성사업의 효율성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책적 측면에서는 향후 인력 공급이 취약한 분야와 신규 육성분야에 적기에 정책적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인력양성 성과창출을 통해 기업의 투자를 유도하고 신산업 일자리 창출로 청년실업률 증가에 대응하는 것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신현호 부장은 “기업은 전문인력을 확보해 신산업 창출 및 사업 확장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면서 “교육생들은 연구개발을 위한 최신 기술과 실무 경험 확보로 현장직무에 적응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