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장이 정밀의료 및 분자진단 전문기업 캔서롭의 최대주주로
올랐다. 업계에선 mRNA 기술력 확보를 위한 단계라고 추측하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임 사장은 지난 8일 한미사이언스 주식 27만7778주를 평단가 7만2000원에 매각해 현물 출자하면서 캔서롭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마무리됐다. 임 대표는 캔서롭 신주 561만4823주(19.57%) 취득해 최대 주주로 올랐다. 다만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 종전의 최대 주주이자 대표이사인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과 황도순 각자 대표가 계속 경영을 맡을 예정이다.
앞서 지난 8월 캔서롭은 임 사장을 대상으로 약 2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캔서롭은 2001년에 설립된 항암면역치료제를 개발하는 암 치료 전문 바이오 기업이다. 분잔진단 사업과 바이오시약 사업, PCR 진단키트
사업, 사후검체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선 임 대표의 투자 배경엔 캔서롭 자회사인 영국 항암면역백신 전문기업 옥스포드
백메딕스(Oxford Vacmedix·OVM)가 있다고 분석한다. 캔서롭은 OVM의 지분 43%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OVM은 재조합중복펩타이드(ROP) 특허기술을 기반으로 4개의 암 백신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항암바이러스
유전자를 자극하는 펩타이드를 중복 재조합해 체내에 주입해 세포성 면역체계를 증진시키는 기전이다.
ROP는 기존 항암바이러스 치료제의 부작용은 줄이고 개인별 맞춤 면역치료가 가능하게 하는 차세대 기술로 평가
받고 있다.
OVM이 개발 중인 기술은 mRNA 방식에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OVM도 지난해부터 ROP 특허기술을 기반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선 상태다.
OVM과 기술 협력 이뤄지면 한미약품그룹은 mRNA 기반 감염병 백신 등 기술력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약품그룹은 mRNA 백신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기업 중 하나다.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추진 중인 지역별 백신 허브 구축 프로젝트 공모에 참여했다. 또 한미약품은 에스티팜, GC녹십자와 함께 '차세대 mRNA 백신 플랫폼 기술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자체 mRNA 백신 생산·개발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OVM은 암 백신에 세계최초 기술을 확보한 기업"이라며 "향후 유럽 기반 백신관련 임상
진행 등에 있어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할 전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