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며 진단 의료 산업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의료진과 인공지능(AI)이 협업해 환자 진단율을 높이는 기술이 각광받고 있다.
AI를 활용한 진단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도 이러한 흐름에 따라
급성장하면서 첨단 의료시대를 열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의 중심축으로 의료 AI가 올라섰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의료진을 도와 환자 진단 효율성과 정확도를 높이는 의료 AI 산업이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만성질환을 관리하고 아프기 전 병을 미리 판단하는 AI 기술이 주목받으면서 의료 AI를 영위하는 기업들도 덩달아 성장하는 추세다.
전 세계 의료 AI 시장 규모는 2021년 110억 달러(14조7000억원)에서 2030년까지
연평균 37% 성장해 1880억 달러(251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의료 AI 기술이 활성화되며 일반인들 사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달 미국 의료기술협회인 애드바메드(AdvaMed)가 성인 2200명을 대상으로 의료 분야에서 AI 활용에 대한 조사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71%가 의료 서비스 제공에 있어 AI 기술은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국내 의료 AI를 대표하는 기업은 루닛, 뷰노 등이 있다. 고령화와 엔데믹 영향으로 헬스케어 분야가 활성화되면서
올해 이들 기업들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우선 루닛은 하반기 들어 지속적으로 주가 신고가를 경신하며 올 들어 700%나
급등하기도 했다.
AI 영상진단 소프트웨어 ‘루닛
인사이트’를 주력 제품으로 둔 루닛은 전 세계 의료기관 2000곳과
협업 중이다. 아시아를 비롯해 중동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글로벌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성장세도 뚜렷하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164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138억6000만원)을 반기 만에 뛰어 넘었다.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은 140억91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85.8%를 차지할 정도로 국내보다 해외에서 유명한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AI 바이오마커 플랫폼인 ‘루닛
스코프’도 급성장하는 추세다. 성장세에 힘입어 루닛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의료 빅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AI 플랫폼’ 개발
사업에 새로 진출한다.
특히 최근 ‘루닛 인사이트 MMG’를
활용해 유방암 검진을 실시한 스웨덴 왕립 카롤린스카 연구소 소속 프레드릭 스트랜드 박사(Dr. Fredrik
Strand) 연구팀이 관련 연구 논문을 세계적인 의학학술지 ‘란셋 디지털 헬스(Lancet Digital Health)’에 게재하기도 했다.
해당 논문을 통해 연구팀은 AI가 유방암 검진 과정에서 의료진을 대체해
사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앞으로 루닛은 AI 솔루션 개발회사를 넘어 AI 플랫폼을 개발하는 회사가 될 예정이다"며 "데이터 연결 권한만 갖고 각각의 병원의 데이터를
통해 연결 학습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심정지 예측 의료기기 ‘뷰노메드 딥카스’를 주력으로 둔 뷰노 역시 뚜렷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뷰노메드
딥카스가 비급여 시장에 진입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은 지난해 8월 뷰노메드 딥카스를 AI 업계 최초 선진입 의료기술로 확정하기도
했다. 뷰노메드 딥카스는 임상 등록과 코드 부여 과정을 거쳐 올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뷰노메드 딥카스는 일반병동에서 필수적으로 측정해 EMR(전자의무기록)에 입력하는 혈압, 맥박, 호흡, 체온 4가지 활력징후를 분석해 환자의 심정지 발생 위험도를 점수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모든 입원환자에 대한 상시 감시가 어려운 일반병동에서 의료진의 선제적 대응을 가능하게
한다.
뷰노메드 딥카스는 60개가 넘는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에 청구 및 데모로 활용되고 있다. 별도로 30여개 병원에서 도입을 위한 사전 절차를 준비 중이다.
또한 뷰노는 의료기기 뷰노메드 딥브레인은 AI 기반 뇌 정량화 의료기기로
올해 말 승인을 목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뷰노는 2분기 매출 3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385% 증가했다. 상반기 매출 역시 47억8000만원으로, 전년 반기(11억1000만원) 대비 330%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디지털헬스케어 분야 중 가장 주목받는
기술은 단연 진단 AI 기술로, 관련 기업의 몸집 또한 커져가고
있다"며 "미국 등 주요 기업과 견줄 정도로
경쟁력 있는 핵심 기술들을 보유하고 있어 머지않아 국가 미래 산업을 책임질 산업으로 확대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