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젠바이오가 차세대염기서열(NGS) 분석 역량을 기반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이를 위해 다양한 협업 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NGS 분석은 물론이고 타깃 시퀀싱과 엑소좀 패널 개발까지 함께 하고 있다. 여기에 신약개발로 확장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테라젠바이오는 작년 7월 헬스케어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신설법인 '테라젠헬스'를 설립했다. 테라젠바이오는 NGS 기반으로 진단과 신약개발 사업을 영위한다. 테라젠헬스는 개인유전자서열(PGS) 기반 사업을 진행 중이다.
◇NGS 분석 역량 기반으로 유전체정보 제공부터 엑소좀 패널 제작까지
테라젠바이오는 NGS를 기반으로 진단 분야에 먼저 진출했다. 진단 솔루션 '딥오믹스(DeepOmics)'를 통해서다. 딥오믹스는 유전적 돌연변이를 나타내는 암 등 다양한 질환 진단에 활용하는 분석 솔루션이다. 하지만 진단만으로 지속적인 매출 성장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테라젠바이오의 작년 매출은 153억원으로 전년대비 소폭감소했다. 2020년과 비교해선 60% 가량 매출이늘었지만 영업적자는 심화하는 모습이다. 매출 성장은 정체됐지만 판매비와관리비 등이 매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적 개선을 위해선 신사업 진출이 필요한 상황이다. 기존 NGS 기술을 기반으로 보다 정밀한 유전체 분석과 패널 개발로 신사업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글로벌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애질런트와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이를 통해 암 유전자 분석 CGP(Cancer Genomic Profiling) 파이프라인인 ‘Sure Select Cancer CGP Assay’ 패널을 활용한 타깃 시퀀싱 파이프라인과 커스텀 엑소좀 패널 개발을 함께 한다. 애질런트 사의 패널 제작 기술력과 테라젠바이오의 바이오인포메틱스(BI) 분석능력으로 국내 패널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고려대학교 안산병원과 MOU를 맺어 정밀 유전체 데이터 생산 및 제공, 싱글 셀(Single Cell) 유전체, 공간전사체(Spatial Transcriptome) 등 최신 정밀의료 서비스에 관한 협력, 공동 연구과제 발굴 및 협업 등을 위한 상호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고대병원과의 협업을 통해 장기 성장 전략인 신약개발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황태순 테라젠바이오 대표는 더벨에 "임상유전체분석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해, NGS 진단과 치료의 영역에서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신약개발까지 도전...백순명 연구소장 주도
테라젠바이오는 NGS 기반 유전체 분석 역량을 바탕으로 신약개발로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했다. 유전자 변이를 검출할 수 있는 플랫폼 'DeepOmics FFPE'와 항암백신 연구개발 플랫폼 'DeepOmics Neo' 등을 통해 개인맞춤 신생항원 암백신 개발에 나섰다. 신생항원 암백신 파이프라인 중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한 파이프라인이 임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 같은 신약개발을 위해선 테라젠바이오는 2020년 백순명 전 연세의생명연구원장을 연구소장 겸 R&D기술총괄(CTO)로 영입했다.
백순명 연구소장은 1981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병리학 레지던트 과정을 수료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종양내과 펠로우(전임의), 미국 조지타운대 의대 교수, 미국 국립유방암대장암임상연구협회(NSABP) 병리과장, 삼성암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했다. 2013년부터는 연세대 의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연세의생명연구원장과 연세암병원 유방암센터장 등을 맡아왔다.
특히 백 소장은 'HER2' 유전자가 발현된 유방암 환자는 표준 항암제 치료 후에도 예후가 나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러한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인 허셉틴의 초기 기전 정립과 임상 연구를 주도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백 연구소장은 암세포 유전체 분석을 통해 변이에 의해 생성되는 단백질들 중에서 극히 일부인 면역반응 유도 가능 신생항원(Neoantigen)을 예측, 개인 맞춤형으로 투여하는 방식의 암 치료 백신 개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