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치료제, 연 20%이상 성장…2030년 22조 시장"

헬스케어의 디지털 전환에 따라 전 세계 디지털 치료제 시장이 2030 173억 달러( 22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12일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재단(KIMCo) 정준호 연구원의 '국내·외 디지털 치료제(DTx) 산업 현황·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0 27억 달러, 2021 323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2030년에는 1734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디지털 치료제는 약물은 아니지만 의약품과 같이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는 소프트웨어(SW)를 의미한다. 애플리케이션, 게임, 가상현실 등이 디지털 치료제로 활용된다.

정 연구원은 "디지털 치료제는 전자약과 용어가 혼용돼 사용되는 경우가 종종 있으나 명확한 차이를 갖는다" "디지털 치료제는 인터넷, 모바일 앱, 가상현실 등 소프트웨어를 통해 제공돼 환자의 건강 상태를 예방하고 치료를 도와주는 반면 전자약은 전기, 자기장, 초음파 등 직접적인 전자 자극을 통해 질병을 개선하거나 움직임을 제어하는 전자장치다. 형태상 DTx는 소프트웨어, 전자약은 하드웨어로 구분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웨어러블 기기, 센서 등 반도체 기술의 발전과 헬스케어의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글로벌 디지털 치료제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신약과 비교해 디지털 치료제는 개발 기간 40% 이상, 개발 비용이 90% 이상 적게 들어 신약 개발의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글로벌 제약사도 디지털 치료제 분야에서 활발한 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5년간 디지털 치료제에 대한 글로벌 벤처캐피탈(VC) 투자 또한 4배 이상 급증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중추신경계(CNS) 분야 25개 제품을 비롯한 40개 이상의 디지털 치료제 제품이 시판됐다.

국내에서는 9개 제품이 확증임상승인을 받았고, 2개 제품이 허가 받았다. 올해 2월 에임메드가 불면증 치료 소프트웨어 '솜즈'로 국내 첫 디지털 치료제 허가를 획득했고, 이어 웰트가 불명증 치료 소프트웨어 '웰트아이'로 국내 2호 타이틀을 획득했다.

정 연구원은 한국 기업의 디지털 치료제 시장 선점을 위해선 제약회사와 디지털 치료제 개발사 간의 협업, 의료진 협업을 통한 임상적 근거 확보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현재 국내 제약사는 디지털 치료제 개발에 관여하기 보다는 지분 투자 형태로 협업을 진행하고 있고 최근 인수합병, 합작투자, 업무 협약 등 형태가 늘어가는 추세다.

정 연구원은 "높은 시장 성장률, R&D 기간 및 비용 절감, 환자의 미충족 수요 등은 국내 제약사가 성장동력으로 디지털 치료제 영역에 집중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치료제 제품 개발을 위해 임상 증거 수집, 소프트웨어 기술, 규제 전략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업은 필수적이다" "제약사는 임상단계, 기술 사업화에서 의약품 시장에 대한 경험을 통해 디지털 치료제 기업에 전문성을 제공하고, 디지털 치료제 기업의 기술을 통해 제약사의 기존 제품에 대한 시장 확장 및 다른 분야로의 사업 확장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