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디지털•클러스터 앞세워 ‘100兆’ 산업 발돋움

K-바이오가 2030년까지 ‘2성장을 꿈꾼다. 정부가 현재 50조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국내 바이오 산업 생산규모를 오는 2030 100조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향후 10년간 K-바이오 산업은 비약적인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3년부터 2032년까지 10년간 생명공학 전 분야 육성 방향을 담은4차 생명공학육성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계획은 생명공학육성법에 따라 과기정통부를 비롯한 15개 정부부처가 공동으로 수립하는 생명공학 분야 최상위 법정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계획을 토대로 국내 바이오 분야 기술 수준을 2020년 선도국인 미국의 77.9% 수준에서 2030 85%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국내 바이오 산업 생산 규모 역시 같은 기간 43조원에서 100조원 규모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4차 생명공학육성 기본계획 주요내용.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선 디지털 융합이다. 정부는 2032년까지 디지털 치료기기 15개 제품화, 2030년까지는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당뇨병 등 7개 희소질환 치료에 사용될 디지털 치료제 핵심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분야에서도 향후 10년간 10개 후보물질 발굴을 위해 연구개발(R&D)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AI 신약개발 가속화를 위한 제반 작업도 동반한다. 정부는 내년 연합학습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K-멜로디(K-MELLODDY, Machine Learning Orchestration for Drug Discovery)’를 구축한다. K-멜로디 사업은 제약사, 병원 등이 보유한 데이터를 플랫폼에 탑재한 AI에 훈련시켜 기술 개발의 효율성을 극대화 시키는 사업이다.

바이오 산업 전체 기반을 닦는 인프라 구축도 진행한다. 현재 정부에서는국가공공 바이오 파운드리 건설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중이다. 심사를 마치면 내년부터 파운드리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파운드리에서는 대규모 바이오 연구와 생산을 진행해 기존 R&D에 소요되던 시간을 5배 더 단축할 방침이다.

기업, 연구기관, 대학 등이 모인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에도 힘을 싣는다. 정부는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이 위치한 송도는 물론 규제, 허가, 진흥기관이 모인 오송 등 여러 지역에 바이오 클러스터를 확대 구축하고 있는 추세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1일 열린 제5회 수출전략회의에서 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인 보스턴 클러스터에 버금가는 한국형 클러스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발표한첨단산업 글로벌 클러스터 육성 방안에는 규제 완화와 공정한 보상체계 구축, 서울대병원과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간 디지털 바이오 연구협력 추진 등을 시행한다는 계획이 담겨있다.

이정석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장은정부의 이번 결정은 바이오의약품 산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인정했다는 것을 반증한 것이라며우리나라 바이오의약품 산업이 국가경제의 든든한 한 축이 되고 국민보건 안전망의 보루이자 인류의 건강증진에 기여하는 미래 선도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