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급증한 항생제 사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처방자와 약사의 소통과 모니터링이 중요하다. 한국의 항생제 사용량이 OECD 국가에서 순위권에 포함되는 만큼
이를 해소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 등을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0일 우석대학교 약학대학 박태은 교수는 2022 대한약학회 국제추계학술대회에서 '외래 항생제 스튜어드십에서
지역약국 약사의 역할'을 발표하며 우리나라의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 문제를 언급했다.
우리나라는 항생제가 감기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높아 항생제 사용률이 높다. 실제로
지난 2019년 질병관리청이 실시한 항생제 내성 인식도 조사 일반인 대상 설문 결과 '항생제가 감기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대답한 비율은 40.2%로 높았다
또 최근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년 사이에 국내 감기 등에 사용되는
항생제 처방률이 절반 이상 줄었지만 항생제 총 처방량은 OECD 국가 평균보다 높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처럼 불필요하게 항생제가 사용되고 있는데 이는 약물 부작용 빈도를 높이고 내성균의 전파를 증가시킨다. 항생제 과다 사용은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에게까지 피해를 줄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관리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박 교수는 "항생제 사용이 코로나 이후 급증했다. 특히 가정 간호에서 급증했다. 공공병원에서는 감소했지만 집에서의
사용은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병원에서의 항생제 처방이 많다"며" 항생제를 많이 사용하는 것은 미생물에 대한
감염률을 높인다. 우리나라가 OECD에서 (미생물과) 관련된 감염이 많은 것도 항생제 사용과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항생제는 병원의 처방에서 시작된다. 외래환자에 대한 항생제 관리가
중요해진 만큼 추적하고 모니터링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에 박 교수는 스마트폰 앱과 같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를
활용하면 투약 계산 등을 통해 환자에게 맞는 의약품을 빠르게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
전자 진료기록을 통해 의약품 알레르기, 부작용 등을 확인해 항생제 관리 시 이를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체계가 정립되려면 처방자인 의사와 약사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박 교수는 주장했다.
박 교수는 "약사는 처방자에게 질문하고, 의견을 전달한다. 디지털을 이용하면 처방권자인 의사와 약사의 실시간
소통이 가능해진다. 이러한 시스템이 적용된다면 환자에게 섬세한 투약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헬스케어 앱 등을 활용한 정확한 투약도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이를 기반으로 CPA(Collarborate Practice
Agreement)를 만들면 항생제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현재 우리나라에는 없지만 미국 등에서 병원ㅇ르
중심으로 도입되고 있는 처방 방식"이라며 "처방전을
쓰는 과정에서 약사와 의사가 협약을 맺고 서로의 역할 범위를 정한다. 즉 약 처방을 함께 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약사가 중간에서 의견을 전달하고 이를 처방전에 반영하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항생제가 많이 처방되는 만큼 지역약사들의 사회약료 등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디지털 기술을 통해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