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사의 93%가 원격의료와 원격 모니터링 등 디지털 헬스 기술이 환자 진료에 유용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는 의사 수도 증가하면서 원격의료 기술 사용자는 2016년 14%에서 2022년 80%로 5배 이상 늘었다.
미국의사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 AMA)가 13일(현지시각)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2년 디지털 헬스 연구(2022 AMA Digital Health Research)’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2016년과 2019년에 이어 완벽히 똑같은 설문조사를 2022년에 재시행한 것으로 설문 대상이 된 의사 1300명은 원격의료 및 모바일 헬스, 웨어러블 기기, 원격 모니터링, 앱 등 디지털 헬스 기술 사용에 대해 응답했다.
디지털 헬스 긍정 평가 2016년 85%→2022년 93%, 원격의료 기술 이용 비율 80%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 헬스가 환자 진료에 장점이 있다고 판단한 의사의 비중이 해마다 증가했다.
2016년에는 ‘명백한
장점이 있다’고 답한 비중이 31%, ‘조금 장점이 있다’고 답한 비중이 54%‘로 긍정적인 답변을 한 비중이 전체 85%였다. 6년 후인 2022년에는 ’명백한 장점이 있다‘고 답한 비중이 44%, ’조금 장점이 있다‘고 답한 비중이 49%로 늘어나 긍정적인 답변의 비중이 93%로 증가했다.
미국 의사들이 사용하는 디지털 헬스 기술의 평균 수도 2016년 2.2개에서 2022년 3.8개로
증가했다.
특히 의사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된 디지털 헬스 기술은 원격의료를 돕는 기술이었다. 원격 상담(Tele-visit)과 화상 상담(virtual visits)을 이용하는 의사의 비율은 2016년 14%에서 2019년 28%,
2022년 80%로 크게 늘었다.
이와 함께 원격 모니터링 장치(remote monitoring)를
사용하는 의사의 비중도 2016년 12%, 2019년 16%에서 2022년 30%로
증가했다.
이처럼 의사가 가장 열광하는 디지털 헬스 도구는 전체의 57%가 선택한 ‘원격 방문(tele-visit)이었고, 원격 모니터링 장비(53%)가 그 뒤를 이었다.
미국 의사들은 새로운 기술을 사용하는 데도 관심이 높았다. 당장 이를
사용하기에는 조심스러웠지만, 1년 이내에 시험해 보겠다는 응답자의 비율도 높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증강 지능(augmented intelligence)을
사용하는 응답자는 18%였지만, 1년 이내 사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응답자는 39%였다. 현재 디지털 치료제를 사용하고
있는 응답자도 11%에 불과했지만 1년 이내 사용할 의사가
있다는 응답자는 40%였다.
미국의사협회, 국민건강 위한 디지털 헬스 디자인에서 의사의 역할 강조
자료=AMA Digital Health Research, 재구성=메디게이트뉴스
미국 의사들이 디지털 헬스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환자의 건강 결과가 향상(59%)됐기 때문이었다. 그 뒤를 이어 의사들은 환자의 프라이버시
보호(56%), 업무 효율성 향상(54%), 환자 안전 향상(51%), 진단 능력 향상(46%), 스트레스와 번아웃 감소(45%) 등을 주요 동기라고 응답했다.
한편 의사들은 향후 디지털 헬스 기술을 사용하는데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로 의료 과실 보험 적용 범위(85%)와 EHR과의 통합(85%)이라고
답했다.
잭 리스넥(Jack Resneck Jr.) 미국의사협회장은 “의사들은 주요 요구 사항만 충족된다면 디지털 헬스가 환자 진료에 긍정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의사의 디지털 헬스 채택률도 가속화하고 있다”며 “이번 조사는 의사들이 검증된 디지털 헬스 도구가 매일 의료현장에서 마주치는 기술 및 관리 부담을 간소화하면서
환자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중요시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AMA는 “협회는 디지털
헬스가 의사와 환자에게 추가적 부담이 아닌 새로운 자산임을 보장하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며 “새롭게 부상하는 디지털 기술은 건강 불평등을 확장하지 않도록 형평성의 렌즈를 사용해 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AMA는 이어 “디지털 헬스 기술이 증거 기반으로 환자 치료를 개선하고 더 나은 의료시스템을 구축해 국민건강을 향상하는데 유효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의사가 헬스케어 디자인을 선도하는데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