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영향으로 지난해
'K-바이오' 산업이 톡톡한 수혜를 보며 날아올랐다. 지난해 국내 바이오산업 수출 규모는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코로나 진단키트 영향으로 바이오 의료기기산업이
2019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바이오 의약산업 수출도
6000억원 가량 늘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지난 30일
'2020년 기준 국내 바이오산업 실태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협회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지난
2003년 이후부터 향후 바이오산업 육성정책을 수립하고 경제 분석‧국제 비교 등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매년 국내 바이오산업 현황 및 실태를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바이오산업 수출규모는 10조158억원으로
2019년 대비 3조4744억원 증가했다. 이 중 바이오 의약산업 수출액이
2019년보다
6453억원 늘어난 3조251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바이오산업 매출 비중의
32.5%에 달한다.
가장 수출액 증가율이 높은 바이오산업은 바이오 의료기기산업으로 전년 대비
307.5% 증가, 수출액 2조9920억원을 기록했다. 바이오산업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018년
4.1%에서 지난해
29.9%로 커져 2위를 기록했다. 코로나 진단키트 등 체외진단 제품의 수출이 급격히 늘면서다. 실제로 바이오산업 제품별로 수출 규모가 가장 큰 제품은 2조7286억원을 기록한 체외진단 분야였다. 반면 바이오환경산업과 바이오자원산업은
2019년 보다 수출액이 각각
82.3%, 29.3% 감소했다.
또 지난해 바이오산업에서 연구개발에 가장 많은 비용을 투자하는 분야도 바이오 의약산업이 1위였다. 바이오 의약산업은 지난해 1조4771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전체 바이오산업의 투자액은 2조185억원으로, 바이오 의약산업이 무려
73.2%를 차지하고 있다.
바이오산업 분야별 협력형태별 협력 건수. /자료='2020 바이오산업 실태조사 보고서'
국내 신약 개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꼽히는 '개방형혁신'(오픈이노베이션) 사례도 바이오 의약산업에서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대형 기업들을 제외하고 국내 바이오기업들은 벤처나 스타트업이 대부분이다. 연구 역량은 있지만 개발에 필요한 자금과 인력 등의 여건이 부족해 혼자만의 힘으로 신약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이에 바이오산업에서 타 기관과 협력관계가 있던 기업
363곳 중 바이오 의약산업이
129곳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바이오 식품산업 54곳, 바이오화학에너지산업 53곳 등의 순이었다. 협력 유형별로는 공동연구 개발계약이
92.0%로 가장 많았고 기술제휴-라이센싱
12.1%, 국내외 기술인력 교류
3.3%, 합작투자
2.5% 등이 뒤를 이었다. 협력 건수별로도 바이오 의약산업이
339건으로 전체
980건 중
34.6%를 차지했다.
이처럼 국내 바이오산업 중 바이오 의약산업이 두각을 나타낸 이유는 코로나 진단키트로
'K-바이오'가 주목받으면서다. 덕분에 국산 바이오시밀러, 백신, 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들의 해외 진출에 속도가 붙었다. 특히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코로나 백신을 위탁생산하면서 바이오 의약산업의 수출액은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는 바이오산업의 성장에 따라 바이오 관련 육성‧지원도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산업의 현황을 파악하고 정확한 실태 분석을 통해 바이오 관련 육성정책 수립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바이오산업 실태조사를 통해 산업통상자원부와 국내 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한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