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치료" 헤링스, 펀딩 후 코넥스 입성 추진

디지털 치료제(Digital therapeutics, 이하 DTx) 개발 업체인 헤링스가 45억원 규모의 펀딩을 마치고 코넥스 입성에 도전한다. 이번 투자에 한미약품 계열사가 참여해 눈길을 끈다. 헤링스는 DTx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에 발맞추기 위해 코넥스 입성을 선택했다. 국내외 업체들과의 제휴에 앞서 상장사로서 신뢰감을 확보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29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헤링스는 최근 45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투자 후 기업가치(Post-money Valuation) 300억원으로 인정 받았다.

헤링스는 이번에 보통주와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절반씩 나눠 신주를 발행했다. 임종윤 한미약품 대표가 거느리고 있는 홍콩 소재 코리컴퍼니(COREE Company) 40억원을 인수했으며 나머지는 개인투자조합이 책임졌다.

헤링스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임상에 투입할 계획이다. 현재 암환자를 대상으로 DTx를 개발 중이다. DTx는 질병을 다루는 소프트웨어로 약을 보완하는 차세대 치료제로 떠오르고 있다.

개발 진도가 가장 빠른 헤링스의 파이프라인은 'HDT-202'. 위암 환자의 식습관과 영양 상태를 바로 잡아 암 치료 효과를 높이는 치료제다.

2015년 출범한 헤링스는 이번 펀딩을 포함한 누적 투자액은 총 86억원을 기록 중이다.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 캡스톤파트너스, 신한금융투자, 알펜루트자산운용 등이 헤링스에 투자한 이력이 있다.

회사의 재무 전략은 송유인 상무(CFO)가 책임지고 있다. 그는 딜로이트컨설팅 내 헬스케어부서와 사모펀드운용사에서 이력을 쌓았다. 창업자는 남병호 대표이사로 여러 암종에 대한 임상 설계 등 다수의 프로젝트를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를 세웠다. 남 대표는 국립암센터(NCC)에서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와 임상연구협력센터장을 역임했다.

국내외에서 DTx 시장이 본격적인 개화기를 맞자 헤링스는 코넥스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유통 주식수를 늘리기 위한 액면분할 작업도 진행 중이다. 1주당 5000원인 액면가를 500원으로 낮춰 주식수를 10배 늘릴 계획이다.

헤링스 관계자는 "국내외 업체들과 협업하는 과정에서 회사가 공개돼 있으면 신뢰감을 높일 것으로 판단했다"라며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는 차원에서도 코넥스에 먼저 상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헤링스는 최근 한국투자증권과 지정자문인 선임계약도 체결했다. 지정자문인은 코넥스 기업의 상장의무이행 활동을 뒷받침해주는 조력자 역할을 한다. 공시, 기업현황보고서 작성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추후 헤링스의 코스닥 이전상장도 책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