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코아가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지배주주로 맞이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자금력이 받쳐주는 지배주주의 지원으로 단번에 420억원을 마련해 몸집 키우기에 나선다. 임상 CRO 사업의 확장을 위한 디지털 전환, 유전체 진단의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 등에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바이오코아는 17일 21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 CB 만기는 4년 6개월이며 발행금리와 만기이자율은 모두 2%로 결정됐다. 풋옵션은 포함돼 있지만 콜옵션 조항은 없다. CB 투자자가 지배주주인만큼 지분 희석을 방지할 콜옵션을 삽입할 필요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코아는 210억원어치의 유상증자도 병행한다. 신주는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선택했으며 만기는 5년이다. CB와 RCPS를 통해 조달하는 금액은 총 42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7월 인바이츠헬스케어를 통해 80억원을 마련한 이후 두 번째 조달이다.
인바이츠헬스케어는 바이오코아의 지분 28.3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인바이츠헬스케어는 PEF 운용사인 뉴레이크얼라이언스와 SK텔레콤이 함께 설립한 회사다. 디지털 헬스케어를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바이오코아가 발행하는 CB와 RCPS는 인바이츠헬스케어의 최대주주인 뉴레이크얼라이언스가 결성한 펀드가 전량 인수한다. 전환가 조정 없이 보통주로 전활될 경우 뉴레이크얼라이언스는 바이오코아 지분 28.55%를
확보한다. 인바이츠헬스케어의 지분율은 20.27%로
조정될
전망이다.
두둑한 현금을 확보한 바이오코아는 CRO 사업 확장, 스마트의료와 건강관리플랫폼 등 신규 사업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바이오코아의 주력 사업은 임상 CRO다. 빅데이터 기반의 임상시험 솔루션, 모바일을 통한 원격 임상 등 eCRO로 전환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현재는 국내외 제약사, 의료기관 등에 생동성시험, 독성동태시험 등은 물론 임상 1상부터~3상 및 시판 후 약물감시(PMS)까지 종합 컨설팅을 제공한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CRO 사업에서 8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체 매출액(116억원)의 71% 규모다.
사업의 다른 한 축은 유전체 진단으로 같은 기간 2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유전자 정보를 분석하는 역량을 바탕으로 인바이츠헬스케어의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코아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을 준비 중이다. 기존 CEO인 황승용 전 대표는 기술고문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는 신용규 뉴레이크얼라이언스 대표가 바이오코아 대표직을 겸직하고 있다. 올해 주주총회 전까지 전문경영인 선정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바이오코아는 2015년 5월 코넥스에 입성했으며 내년께 코스닥 이전상장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코넥스에서 몸값은 1000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임상 CRO와 유전체진단 사업부를 확장하기 위한 자금 조달"이라며 "시설
증축,
디지털
전환
등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