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은 지난 13일 음성신호 기반 수면 분석 AI 스타트업 ‘에이슬립’의 서비스를 자사 헬스케어 앱 ‘더헬스’(THE Health)에 도입했다. 사진=에이슬립 제공
|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연평균 13.1% 성장…정부,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 지원
| 삼성생명, ‘에이슬립’과 수면 분석 서비스 시작…현대해상, 스타트업 2곳에 투자
보험사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사업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이는 평균 수명의 증가와 보험 가입자의 건강 관리 필요성 증대에 따른 것으로, 디지털 헬스케어가 보험사들에게 매력적인 신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질병 예방 및 관리를 위해 IT·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개인의 건강과 의료에 대한 정보, 기기, 시스템, 플랫폼 등 다양한 산업분야가 포함된다. 머신러닝, 딥러닝, 자연어처리 등 AI 기술이 의류 분야에 접목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외연은 꾸준히 확장 중이다.
19일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연평균 13.1% 성장률을 기록하며 2032년까지 9395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상황도 비슷하다. 한국디지털헬스산업협회 ‘2023 국내 디지털헬스케어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총 매출규모는 5조7206억원이었다. 매출액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서비스업이 2조349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주 사업 분야별 수준은 서비스 운영단계가 60.5%로 가장 높았다.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에 따라 향후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초 디지털 헬스 산업 육성을 위해 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디지털치료기기 개발과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 및 실증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보험사들은 이러한 성장 가능성을 주목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일례로 삼성생명은 지난 13일 음성신호 기반 수면 분석 AI 스타트업 ‘에이슬립’의 서비스를 자사 헬스케어 앱 ‘더헬스’(THE Health)에 도입했다. 해당 서비스는 자는 동안 사용자의 호흡소리를 추적해 수면의 질을 나타내는 수면 단계와 주요 지표들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삼성생명은 신규 가입자 유치와 기존 가입자 관리를, 에이슬립은 보험사와의 협업 본격화를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에이슬립 관계자는 “보험업에서 디지털 헬스케어를 통해 가입자의 건강을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수면 관리 서비스는 가입자가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도록 돕는 것은 물론, 위험 관리를 하는데 있어서도 도움이 된다”면서 “이번 협업을 통해 양 사는 수면 건강 관리 상품 및 수면질환 관리 보험상품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해상 역시 활발히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스타트업 ‘케어닥’과 ‘비바이노베이션’에 시리즈B 단계 투자를 진행했다. 케어닥은 노인요양시설 중개 플랫폼인 ‘케어닥’을, 비바이노베이션은 의료빅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 진단 플랫폼 ‘착한의사’를 운영하고 있다.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스타트업 찾기도 활발하다. 삼성생명은 올해 초 ‘삼성금융 씨랩 아웃사이드’(C-Lab Outside)를 통해 혁신적인 스타트업 발굴에 나섰다. 이를 통해 개인 맞춤형 웰니스 큐레이션 스타트업 ‘가지랩’과 혈당 플랫폼 개발 및 연관 상품·솔루션 제공 스타트업 ‘닥터다이어리’가 본선 진출 기업으로 선발됐다. 선정된 스타트업들은 지원금 3000만원과 실제 부서와의 협업 아이디어 구체화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