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여만에 거래가 재개되며 활기를 되찾은 디엑스앤브이엑스(DxVx)가 '균'을 기반으로
한 마이크로바이옴 사업 등에서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6일 디엑스앤브이엑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균의 모든 것을 상용화'한다는 목표로 이에 특화된 기초 연구 사업과
백신 및 신약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균이나 마이크로바이옴을 특정 치료나 유산균에
국한하지 않고 그 효용 가능성을 보건 사업으로 확대하면서, 향후 주기적으로 반복될 것으로 예견되는 신변종
감염병에도 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공생 균총(commensal flora) 회복에 도움이 되는 균을 기반으로 한 백신 및 신약 개발에도 역량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공생 균총은 질병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인체
내부에 서식하는 정상 미생물을 일컫는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관계사 코리그룹이 이탈리아 법인에서 진행 중인 당뇨와 비만 치료제 개발 임상에 참여 중이다. 향후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한 2가지 전임상 파이프라인을 디엑스앤브이엑스로
기술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박상태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와 이수원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소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연구진은 북경한미약품 당시부터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에서 글로벌 리딩 제품을 개발하고 육성했던 경험이 있다.
여기에 디엑스앤브이엑스 최대주주 임종윤 회장의 코리그룹은 경북 포항에 'K허브
사이언스 파크'를 조성하고 있다. 백신 등 바이오 산업의
연구개발(R&D), 임상, 생산 인프라로서 글로벌
메디컬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바이오 인재 육성에 중점을 둘 계획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한국 바이오 산업은 신기술에 대한 부재와
전문 인재 부족으로 투자 감소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우리는 국내외 베테랑급 바이오 인재를 지속적으로 영입하고 조기 상업성이 검증된 기술을 선별한 후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회사는 백신 및 신약개발 분야에서 자체적인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해 한성준 전무를 영입했다. 한 전무는 세계 최초로 ‘백신’이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파스퇴르연구소 출신의 감염병 백신 및 신약 개발 전문가다. 향후 디엑스앤브이엑스의
백신 및 신약 사업을 총괄한다.
디엑스앤브이엑스가 약 42%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최대주주로 있는 옥스포드
백메딕스(OVM)는 개발 중인 항암백신 'OVM-200'의
임상1a를 완료하고 임상1b 진행을 앞두고 있다. OVM의 임상 진행에 따라 상업화 등을 추진할 계획인데 이 경우 K허브
인프라를 통해 생산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최근 중국 베이징에 자회사 설립도 완료했다. 북경한미약품의
성장 기반을 구축한 임 회장을 비롯한 당시 주역들이 현 디엑스앤브이엑스의 경영진이기 때문에 경험과 네트워크가 중국 현지에서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메디컬 시장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가지고 있으며, 당사의 경영진은 중국 메디컬 영역에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중국 자회사 설립 첫 해지만, 중국 자회사의 매출이 디엑스앤브이엑스 본사 매출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한편 디엑스앤브이엑스의 최대주주인 임 회장은 최근 14만5500주의 장내매수를 진행하는 등 책임 경영 의지를 밝히고 있다. 거래
재개 이후 3년간 자진 보호예수도 설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