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 비싼 면역항암제, '주사 전 치료효과' 예측한다

테라젠바이오가 1회 치료에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달하는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기기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테라젠바이오는 이달 3 '면역 항암 요법의 치료 반응에 관한 정보 제공 방법 및 이를 이용한 디바이스'에 대한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이 장치는 연령, 성별, 흡연 여부, PD-L1 단백질 발현 수준, 종양크기 등 임상데이터를 기초로 면역항암요법의 치료 반응을 예측하는 반응에 대한 정보 제공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면역항암요법의 경우 특정 유전자 결합 단백질에 반응해 작용하는 작용기전을 갖고 있지만, 개인별 상태나 특성에 따라 반응률이 달라 모든 환자에게서 치료 효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특히 1회 주사 비용이 수천만원에 달하는 만큼 투약 전 환자 정보에 따라 반응률을 예상해 치료를 결정하면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이 기기는 자체 개발한 AI 알고리즘을 탑재한다. 기초 임상정보를 입력하면 기존에 입력된 데이터와 비교해 치료 효과를 산출하고 해당 내용을 다시 저장하는 정보처리 과정을 진행한다.

테라젠바이오는 지난해 7월 이 장치 구동에 필요한 인공지능(AI) 머신러닝 기반 알고리즘을 개발한 바 있다. AI는 세브란스병원에서 항PD-L1 치료를 받은 비소세포폐암 환자 142명의 데이터를 사용해 82%의 예측력을 나타냈다.

현재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PD-L1(Programmed death-ligand 1) 단백질 발현량을 확인하는 진단키트의 반응 예측력 64%보다 높은 수치다.

백순명 테라젠바이오 연구소장은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률 예측 알고리즘을 개발함으로써 암 환자들에게 정확도 높은 맞춤형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병용투여 임상 적용 연구 및 임상정보 중요도 분석 알고리즘 개발 등 상용화를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