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부터 다이어트 식단까지…두잉랩, AI가 사진 분석해 영양 정보 제공
헤링스, 암환자 식단 관리 앱 '힐리어리' 운영…365mc는 영양사 조언 제공
음식은 질병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필수 요소다. 병원에서도 식단 관리를 우선으로 꼽는다. 암, 당뇨, 비만 등의 질병은 식단 관리가 더 중요하다. 그러나 식단을 조절하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다. 음식의 양, 영양소, 칼로리 등을 매번 확인하는 것은 물론, 집이 아닌 외부에서 식단을 신경써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맞춤형 건강 관리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는 요즘, 인공지능이나 데이터를 기반으로 우리가 먹는 음식을 인식, 분석해 정보와 맞춤 식단을 제공한다.
두잉랩 인공지능 음식 인식 솔루션 푸드렌즈. [두잉랩]
AI 헬스케어 기업 두잉랩은 AI 음식 인식 솔루션 푸드렌즈를 서비스하고 있다. 푸드렌즈는 인공지능 음식 인식 기술로, 음식 사진을 찍으면 인공지능이 이를 스스로 분석하고 영양 정보를 제공한다. 음식을 직접 검색하고 추가해야 했던 기존 식단 기록 서비스들과 달리 사진 촬영만으로 기존 과정을 완료할 수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푸드렌즈는 2만 1000개 이상의 음식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9000개 이상의 음식을 인식한다. 이를 통해 동시에 여러 음식을 인식할 수 있으며 정확도는 91%다. 또 음식 양을 인식해 칼로리와 영양정보를 자동으로 계산할 수 있다.
푸드렌즈는 식단 관리와 같은 식습관 개선에 대한 관심 증가로 이용량이 전년 대비 6배 이상 증가했다. 이용 업체 수도 2배 이상 늘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헤링스는 암환자 영양관리 플랫폼 ‘힐리어리’를 통해 식단을 관리한다. 힐리어리는 환자가 입력한 정보를 분석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암환자 개인 맞춤형 영양관리 플랫폼이다. 개인의 암종, 수술 후 회복 단계, 치료 단계를 반영해 개인 맞춤형으로 제공된다. 사용자는 모니터링 서비스를 통해 개인의 건강상태를 간편하게 기록하고 관리할 수 있다.
환자가 자신의 섭취한 음식의 이름과 양, 칼로리 등을 어플에 기록하면 총 열량과 단백질을 중심으로 올바른 영양 섭취가 됐는지 분석해 결과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개인별 맞춤형 식단을 제공한다. 특정 질병에 대한 음식 조리 방법과 영양 정보, 식사 가이드도 제공한다.
식단관리 서비스는 의료현장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365mc는 식단관리 애플리케이션 '모두의 식단, 인식단그림'을 운영하고 있다. 인식단그림은 자신의 식단 사진을 찍어 공유하면 식단에 대한 분석 및 조언 등 전문 식이영양사의 코멘트를 받는 행동수정요법이다.
이를 꾸준히 작성할 경우 단순 건강 증진은 물론 체중관리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병원 측의 설명이다.
실제 365mc에 따르면 식단 사진을 찍을수록 평균 1kg 더 감량된다. 인식단그림을 작성한 지방흡입 고객은, 그렇지 않은 고객에 비해 체중감량 효과가 크게 나타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우준 365mc 식이영양위원회 위원장은 “스스로 작성하는 식사일기는 자신을 관찰하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며 "체계적인 기록과 전문 영양사의 피드백의 선순환으로 인식단그림이 좋은 습관을 만들 수 있는 도구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헤링스의 암환자 식단관리 어플 힐리어리. [힐리어리 화면 캡쳐]
그러나 국내에선 활용이 아직 미미한 상태다.
조현 순천향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의료현장에서는 아무래도 적용하기 어렵고 그런 프로그램이 많이 개발되지 않았다”며 “암환자, 당뇨 환자 경우 잘 먹어야 치료가 잘 되기 때문에 현장에서 환자에게 음식을 잘 먹으라고는 한다. 하지만 환자들이 실제 음식을 어떻게 섭취하는지 우리는 실제로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식단 관리가 중요한데, 자신에 맞는 영양분 균형이나 부족한점을 잘 모르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식단을 관리해주는 서비스가 있으면 체계적으로 관리 받을 수 있어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