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중 CRP(C-반응성 단백질) 수치와 알부민 수치가 당뇨병 위험을
예측하는 새로운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테라젠바이오는 22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에서 수행한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의 코호트 자료를 활용해 진행된 연구에서 이 같은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장 정동혁 교수팀과 공동으로 진행했다.
연구팀은 40~60대 한국인 5904명을 ‘알부민 수치 대 CRP 수치 비율(CAR)’ 기준 3개 그룹으로 나눠 7년 6개월간 추적 관찰했다. 이중 당뇨병 진단을 받은 701명을 별도 분석한 결과 혈당 수치가 정상이더라도 CAR이 상대적으로 높은 군에서의 발병 확률이 1.6배
높았다.
특히 CAR은 현재 주로 사용 중인 당뇨병 예측 지표 ‘인슐린
저항성 지수(HOMA-IR)’에 비해 분석 절차가 간단하고 비용이
낮은 데도 유사한 수준의 정확도를 보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이번 연구 결과를 근거로 그동안 심혈관질환의 진단과 경과 관찰 등에 주로 사용되던 CRP 수치를 당뇨병 위험도 예측에도 적용할 수 있게 됐다”라며 “혈당 수치가 정상이더라도 CAR이 높은 사람에게는 운동과 식이요법, 금연 등의 생활습관 개선 및 당뇨병 예방을 위한 약물 치료 등을 권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또 철분 대사와 관련된 유전지표 및 철분 섭취량에 따라 당뇨병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내용도 밝혀냈다. 철분 과다 섭취가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동일 코호트의 한국인 6413명을 관찰한 결과, 유전자 ‘HFT’, ‘HFE’에 변이가 있으면서
햄이나 적색육류를 많이 먹는 사람은 2형 당뇨병 발생률이 최대 1.4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지표를 기존 ‘인슐린 저항성 지수’와 함께 사용하면 당뇨병 진단
정확도(AUC)가 기존 73%에서 78%로 5%포인트 높아진다고 발표했다. 연구 결과를 진단에 활용할 경우 정확도 향상과 함께 해당 유전 변이 보유자의 식단
조정 등을 통해 당뇨병 예방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 결과는 각각 국제 당뇨 저널 ‘당뇨병 회보(Acta Diabetologica)’와 ‘유럽영양학저널(European Journal of Nutrition)’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