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규찬 DXVX 대표 "英 자회사 항암백신, 연내 1b상 개시"

|연내 도입 예정…아시아 임상 직접 진행

|"개발시 '암 정복' 인류의 꿈 실현 가능"

|CPHI서 글로벌 빅파마 미팅 20여건

"연내 자회사인 옥스포드백메딕스(이하 OVM)로부터 항암백신 후보물질 'OVM-200' 도입할 예정입니다. 이후 OVM과 임상을 병행해 실시하고자 합니다. 두 임상 모두 연내 개시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각자대표는 지난 24일~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CPHI 월드와이드(Worldwide) 2023' 기간 중 기자와 만나 연내 남은 계획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OVM은 영국 옥스포드 대학에서 스핀오프(Spin-off·파생)한 회사로, 디엑스앤브이엑스가 2018년 지분 43%가량을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ROP(재조합 중복 펩타이드) 기술을 바탕으로 항암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해당 항암백신은 올 상반기 임상 1a상을 마치고 1b상 개시를 앞뒀다. 1b상은 OVM이 영국, 디엑스앤브이엑스가 한국·중국 등 아시아와 인도에서 주도하는 방식으로 실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단 1a상에선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 최근 연구 논문도 온라인 저널(Advanced Therapeutics)에 공개했다. 권 대표는 "CPHI에서 글로벌 빅파마 등과 미팅을 20여건 진행했는데 항암백신에 큰 관심을 보였다"며 "공동 연구 투자 등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고 했다.

OVM-200의 경쟁력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백신은 예방용, 치료용으로 나뉘는데, OVM-200은 치료용 백신이다. 권 대표는 "치료용 백신은 몸 속에 들어와 암세포를 없애준다"며 "시간이 흘러 새로운 암세포가 생겨도 몸속 T셀이 기억해 없애준다"고 말했다. 항암백신에 접목한 ROP 기술이 면역을 크게 높여 백신 효과를 증대시킨다는 점, 대부분의 암이 가진 서바이빈(Survivin)을 타깃으로 하는 점, 신약 개발부터 상용화까지 전 과정을 경험해본 인력이 대거 합류했다는 점 등도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권 대표도 한미약품의 국내 최초 항암분야 바이오 신약 '롤베돈'의 미국 FDA(식품의약국) 허가 과정을 이끈 국내 대표 글로벌 신약개발 전문가다.

권 대표는 "서바이빈은 암세포 증식에 관여한다는 점에서 좋은 타깃"이라며 "같은 구조를 다른 회사에서도 시도하긴 했지만, 1상을 성공적으로 끝낸 회사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서바이빈 타깃 백신을 만드는 펩타이드 기술은 OVM이 유일하게 가지고 있다"며 "여기에 우리가 가진 임상 개발 능력이 더해지면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건부 상용화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권 대표는 "임상 1b상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아시아권(디엑스앤브이엑스 임상)에서 조권부 승인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이렇게 되면 빠른 시일 내 시장 진입이 가능해진다. 동시에 임상 3상을 병행해 글로벌 전체에 허가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OVM-200이 '꿈의 백신'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내부적으로는 OVM-200이 예방용 백신으로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즉 암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며 "개발만 되면 암 정복이란 인류의 꿈을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CPHI에서 디엑스앤브이엑스의 동반진단 역량도 큰 관심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FDA에선 항암제 개발 과정에서 동반진단을 필수로 요구하고 있다. 권 대표는 "이제 항암제를 개발할 때 무조건 동반진단을 해야한다"며 "동반진단 사업의 글로벌 진출 방안에 대한 논의가 많이 이뤄지는 등 우리 신약개발 역량에 대해 글로벌 기업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산전·산후검사 분야에서 약 40만건의 임상유전체 분석 데이터를 보유, 이를 기반으로 암을 포함해 다양한 질환을 찾아낼 수 있는 기술력을 가졌다. 여기에다 신약개발 노하우까지 확보했다. 신약 개발의 핵심인 바이오마커(생체지표) 발굴에 큰 자원들이다.

권 대표는 '생애 전주기 종합 헬스케어 공급자'를 지향하는 디엑스앤브이엑스에서 '신약' 조각을 적극 키워나갈 방침이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지난 8월부터 신약개발 총괄인 권 대표와 영업 총괄인 이용구 대표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권 대표는 "'신약을 심어달라'는 미션을 받고 디엑스앤브이엑스에 합류했다"며 "향후 3년 내 임상 2상 이상 신약 후보물질을 3개 이상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파트너링 등을 적극 체결해나갈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더 큰 무대에서 노는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겠다"고 강조했다.